DATE | 2022/02/03 | GENRE | 미스터리, 공포 |
RATING | ★3.8 | DIRECTOR |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
ACTOR | 니콜 키드먼, 알라키나 만, 제임스 벤틀리 외 |
고성소가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엄마도 너희처럼 아는 게 없어.
너희를 사랑한다는 건 알지.
항상 사랑했단다.
그리고 이 집은 우리 거야.
영화는 전형적인 하우스 호러처럼 보이지만, 〈디 아더스〉는 인간과 유령의 대결을 다루는 하우스 호러의 장르적 클리셰를 비튼다. 사실 지금에 와서 대단히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지만 개봉연도가 2001년도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획기적인 것이다... 아님 말고.
영화는 그레이스의 시선에서 전개되며 하인들, 그리고 정체불명의 침입자까지 정말 많은 타인들을 보여준다. 제목인 '디 아더스'는 이러한 부분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 속 타인은 곧 침입자들이니 과연 그레이스는 누구로부터 가족과 집을 지켜야 하는가? 사실 진상이 완전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이 구도가 다소 산만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레이스의 편집증마저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니, 무엇을 믿어야 좋을지 모르는 구도로서... 하지만 결말이 모든 이야기를 깔끔하게 잡아낸다. 이렇게 결말에 반전 요소와 복선 회수로 힘을 주는 영화는 요즘엔 잘 보지 못한 것 같아서(트렌드가 아닌 건지 아니면 내가 보지 못한 건지? 따로 찾아봐야겠음) 그 올드함이 외려 신선했다면 신선.
산 자와 죽은 자는 함께 살아야 해요.
그리고 결말을 본 후 이 영화의 타인은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결국 죽은 자는 머물고 산 자는 살아가는데 어쩌면 그 구분에 아주 큰 의미가 있는지도...
여기부터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그레이스는 영화 내내 편두통을 겪고 예민하게 히스테리를 부리면서 아이들, 특히 앤에게 잘 대해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앤과 니콜라스를 죽인 순간 만큼은 결코 히스테리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을 수색하는 독일군을 피해 숨어있다가 정말 살기 위해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던 거라고. 그 상황에까지 히스테릭을 섞는 건 그레이스라는 캐릭터를 너무 납작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 해석을 봐서 조금 아쉬운 마음에 덧붙임.
지금 보니 포스터가 창틀 프레임인 것도 사진을 의미하는 거겠구나...